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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배짱이지? 어때? 내 말이 맞았지? 그렇게 하면 겉으로는 맨손을 쓰는 것 같으니까, 남들

이 봐도 관대한 인정을 두고 젊은 청년과 대결한다고 할 테니까‥‥‥ 첫째로, 이런 이점을 교

묘하게 포착하자는 것이지? 그렇지? 내 말이 틀림없지?””허어! 그거 참!””정말, 그럴 듯한

생각인데!”계곡 어귀에 모여 서 있는 사람들은 이구 동성으로 탄복해 마지 않았다.주육화

상은 정기봉의 간계(奸計)를 간파했으며, 엉큼스런 배짱을 꼭 찔러 버린 것이었다.매소천

과 제일명도 그제서야 주육화상이 떠들고 있는 초점을 퍼뜩 알아차리고, 주육화상의 남달

리 눈치 빠르고 대담 솔직한 점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현도노인도 고개를 점잖게

끄덕이면서, 주육화상의 뛰어난 기지에 감탄하여 마지않는다는 표정이었다.주육화상은 또

다음 말을 계속했다.”또 있다. 또 있어! 둘째로는, 그대는 위대하신 방주라는 체통과 위신

상, 맨손으로 상대방 청년과 대결하다가 한두 번쯤 급소를 습격 당해도 맨손이라는 점에서

남들 보기에 체면 유지가 된다는 점이겠지! 그와 반대로 소세옥 청년은 그대를 이겼다 해

도 상대방은 맨손이요, 이편은 칼을 썼으니까 남들 보기에 대단치 않게 생각하리라 하는

점이지! 어쨌든 그대는 그대의 입장밖에 생각할 줄 모르는 엉큼스런 위인이다! 이제야 두

가지 까닭을 똑똑히 알아차렸겠지?”주육화상의 말을 듣자, 정기봉의 얼굴은 자기의 엉큼

스런 배짱이 많은 사람 앞에 드러난 부끄러움을 참지 못해서 금방 시뻘개졌다.노발 대

발, 격분한 음성으로 호통을 쳤다.”이 건방진 중녀석아! 이 성수신검 정기봉이 일개 젊은

청년을 무서워하는 줄 안단 말이냐?”주육화상은 히죽벌죽 웃으면서 점점 더 정기봉의 약

을 올렸다.”무서워하지 않는다면 왜 칼을 쓰지 못하느냔 말야? 솔직히 말해서 성수신검

정기봉이 놀라운 검술 재간을 지녔다고 무예계에 전파된 것은 터무니도 없는 허명 무실한

소문에 불과했다. 이 화상은 허구한날 술만 퍼 마시고 돌아다니느라고 위대하신 방주님의

놀라운 검술을 구경해 본 적이 없었다! 어디 오늘 한 번, 그것이 허명 무실한 소문이 아니

었다는 것을 증명해 보는 게 어때?”제일명이 나지막한 음성으로 매소천의 귓전에다 속삭

였다.”매 형! 화상의 말을 잘 알아들었소?”매소천이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했다.”주육화상

친구의 말솜씨가 놀라운데‥‥‥ 사실 정기봉이란 놈은 여태까지 빛 좋은 개살구같이 만천

하 사람들의 이목을 속여 왔는지도 모를 일이오!”명원상인은 나지막한 음성으로 불호

를 욀 뿐 입을 꽉 다물고 아무 말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