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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맞았다면, 저승길로 가는 수밖에 더 있어? 핫! 핫! 핫! 이 화상은 정말 봉랑자한테 감사를

드려야 할 거야!””어우후후흥! 이런 돼먹지도 않은 화상 놈이!”일견사 허비는 또 한 번 격분

을 못 참아 으르릉 댔다. 오른팔을 훌쩍 쳐들어서 휘두르면서 고함을 질렀다.”모두들, 그만

돌아가자!”허비가 앞장을 서서 저편 숲속으로 종적을 감춰 버렸다. 그의 뒤로는 수많은 사람

들이 차례차례로 물러가며 매소천 일행이 갈 길을 터 놓았다.주육화상은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매소천을 쳐다보며 눈을 찡긋했다.”이 빌어먹을 친구야! 어때! 이 화상의 솜씨가 놀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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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매소천은 껄껄대고 호탕하게 웃었다.”핫! 핫! 핫! 화상 친구! 정말 근사했어! 멋들어지게

해치웠어! 눈 깜짝할 사이에 한 놈을 거꾸러뜨렸으니‥‥‥‥”제일명이 옆에서 별안간 말을 가

로챘다.”주육화상! 나도 정말 그대의 오늘 솜씨에는 탄복했어! 하지만, 그대는 허비에게 몹

쓸 짓을 했을 뿐더러, 또 다른 한 사람에게도 못할 짓을 저질렀단 말이야!”주육화상은 두

눈이 휘둥그래졌다.”뭐? 뭐라구? 내가 또 누구에게 못할 짓을‥‥‥?”제일명이 서슴지 않고

말했다.”봉랑자가 이번에 돌아가면, 정기봉이란 놈이 절대로 봉랑자를 놓아주지 않을 걸

세!””뭐? 뭐? 아, 그거 참! 그것도 일리가 있는 말이군!”주육화상은 바람처럼 날아서 숲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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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봉랑자의 뒤를 쫓아갔다.76. 사자후주육화상은 쏜살같이 몸을 날려 봉랑자 우의미의

뒤를 쫓아갔건만, 어디로 뺑소니쳐 버렸는지 종적도 찾아낼 수 없었다. 어쩔 도리가 없

는지라 두 눈을 크게 뜨고 먼 산만 바라다보며 혼자 생각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괴상한데? 허비란 자가 둔신술(遁身術)이라도 쓸 줄 안다는 걸까?’한참 동안이나 얼빠진

사람같이 멍청히 서 있다가 하는 수 없이 돌아서서 되돌아오고 말았다.매소천이 궁금하

다는 듯 대뜸 물었다.”어떻게 되었나? 화상 친구! 그래 쫓아가 봤나? 붙잡았나?”주육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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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입맛이 쓰다는 듯, 팔짱을 끼고 두 어깨를 으쓱 한 번 치올리고 나서 힘없는 소리로

대답했다.”나보다도 더 빨리 뺑소니치는 놈이 있는걸! 어디로 숨어 버리지도 않았을 터

인데?”명원상인이 불호를 외면서 점잖게 말했다.”나무 아미타불! 모두가 인과 관계요!

그대로 내버려 두고, 우리나 빨리 가 봅시다!”주육화상이 마땅치 않다는 듯 반대를 했

다.”그건 안 돼! 먼저들 천원곡(千猿谷)으로 가 보시오!나는 역시 봉랑자를 찾아야만

되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