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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어떤 한 개의 초점으로 모조리 집중시켜 가지고 몸뚱어리째 내동댕이쳐 버릴 결심을
했다. 물론, 죽든 살든 무영객과 사생 결단을 해보자는 배짱이었다. 그것이 흡사, 달걀을
가지고 바위를 들이치는 것같이 어리석은 행동임을 모르는 바 아니었으나, 이 순간의 아
가씨로서는 그런 것을 헤아리고 있을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아가
씨가 악에 받친 몸뚱어리를 불쑥 앞으로 내동댕이치려고 하는 순간에 무영객이 또 별안
껄껄대고 너털웃음을 쳤다.”핫! 핫! 핫! 이 철부지 계집애야! 천둥 벌거숭이같이 뭐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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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모르구‥‥‥ 아 그래 , 네 따위 계집애 하나가 감히 이 무영객과 겨루어 보겠다는 거냐? 아
서라! 마음을 돌려라! 내 권고를 순순히 받아들여라! 역시 고분고분하게 말하는 게 너의 신
상에도 좋을 것이니까!”유사고 아가씨는 칼끝같이 뾰족한 음성으로 발칵 소리를 질렀다.
“아니꼽게! 잠꼬대 같은 소리는 그만 집어치워라!”말소리가 그치는 순간, 아가씨는 몸을 내
동댕이치듯 왈칵 앞으로 내밀고 오른편 손바닥을 홱 뒤집어서 전심 전력을 기울여 무영객
에게 일장의 공격을 가했다.아가씨의 일장의 공격은 무영객을 정통으로 들이쳤다. 아가씨
는 몸을 비스듬히 옆으로 뽑는 척하면서 무영객의 동정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나 무영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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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자기가 서 있는 위치에서 털끝만큼도 움직이는 기색이 없이 여전히 버티고 서 있을 뿐
이었다.아가씨는 그제서야 자기의 일장의 공격이 초점이 틀린 것이나 아닌가 하고 손을
다시 거둬 들이려고 했다.펑!요란스런 음향과 함께 아가씨의 오른편 손바닥은 마치 강철로
만든 담벼락을 들이친 것과 같이 당장에 팔뚝 뼈가 부러져 버리고 만 것이었다.”아아앗!”아
가씨는 아픔을 참지 못하고 처참한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선뜻 뒷걸음질을 쳐서 몸을 뽑았
다. 이마 위에서는 콩알 만큼이나 커다란 땀방울이 비가 쏟아지듯 죽죽 흘러 내렸다.무영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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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고 떡 버티고 서서, 천연스럽게 너털웃음을 칠 뿐이었다.”핫! 핫!
이건 네년이 스스로 고생을 사서 하는 거다! 그래도 내가 네년을 당장에 죽이고 싶지 않았
기에 망정이지, 그렇지만 않았다면 네년의 아픔은 이 정도가 아니었을 것이다!”유사고 아가
씨는 팔뚝의 아픔을 못 참아 전신을 오들오들 떨었다. 그러나 끝까지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으며 모질게 소리를 질렀다. 그것은 이미 죽음을 앞에 둔 최후의 발악 같았다.”어차피 이
리 된 바에야, 나는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네놈과 싸워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