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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 가까운 곳에 풍채가 준수하고 두 눈이 또랑또랑 위엄이 빛나는 청년이 어느 틈엔지

뚝 버티고 서 있었다.청년은 땅 위에 내려서자, 날카로운 눈초리로 사방을 휘둘러 봤다.

힐끗 신영궁의 신구(神狗)라는 개에게도 곁눈질을 했다. 그러고 나서 삼대 문파의 세 영도

자들에게 손을 맞잡아 흔들어 인사를 표시하고 고개를 아래로 떨어뜨려 다정 다감한 눈

초리로 매약화 아가씨의 아래위를 훑어봤다.이 청년이 한 번 나타나자, 매약화 아가씨는

반드시 소세옥이 틀림 없으리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니 그 청년의 얼굴은

소세옥과는 딴판으로 생면 부지의 얼굴이 아닌가!그것은 아무리 뜯어봐도 자기가 오매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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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던 그리운 사람 소세옥의 얼굴은 아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무슨 영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또 청년이 땅 위에 내려서자마자, 자기를 유심히 훑어보는지라, 매약화

아가씨는 부지중 부끄러움에 얼굴이 새빨개졌으며, 부끄러움 속에서도 약간의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경박하기 짝이 없는 시시한 청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청년은 싱긋 웃으

면서 입을 열었다.”누님! 나를 못 알아보시겠소?”음성을 듣고서야 매약화 아가씨는 깜짝

놀랐다. 자지러지며 소리를 질렀다.”아앗! 바로 소세옥!”70. 가면을 벗어라경혼검 매약화

아가씨는 백옥같이 허여멀쑥하게 생긴 청년의 음성을 듣고 그것이 바로 소세옥이라는

것을 확인했을 때, 놀라움과 기쁨이 한데 엉클어져서 형언키도 어려운 심정이었다.천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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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계의 쟁쟁한 인물들이 모여 있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자기의 오라버니 화산파의 영도자

매소천이 바로 옆에 서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다정 다감한 음성으로 또 한 번 소리를

질렀다.”소세옥! 난 그댄 줄도 모르구서‥‥‥‥”무영객은 처음에 난데없이 나타난 이 준수하게

생긴 청년의 기기묘묘한 경신술에 깜짝 놀랐다. 그러나 이제 청년이 누구라는 것을 알게 되

자, 도리어 하늘을 우러러 보면서 미친 사람같이 너털웃음을 쳤다.”와하하하! 핫! 핫! 젊은

친구! 아주 때 맞춰서 잘 나타났군 그래!”바람처럼 표연히 나타난 청년은 두말할 것도 없이

소세옥이었다.그는 매약화 아가씨를 향해서 가볍게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입가에 다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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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된 기쁨을 금치 못한다는 듯 의미 심장한 미소를 띠었다.몸을 천천히 돌리는 순간 소세옥

의 표정은 얼음장같이 싸늘해졌다. 코웃음에서도 쌀쌀한 기운이 뻗쳐나는 것만 같았다.

“흥! 맞았소! 나는 나타나야만 될 시간을 맞춰서 잘 왔다고 나 스스로도 생각하니까‥‥‥‥”이때

, 만빙여 아가씨가 이미 광장 한복판에 날아 들어와 있었다. 부리부리하고 시원스럽게 생긴 두

눈을 딱 부릅뜨고 매약화 아가씨를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