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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림 아가씨는 깜짝 놀랐다.”앗! 바로 그래서?”혼자말처럼 중얼대고 나서, 사마림 아가씨는

다시 다음 말을 했다.”그럼, 그 소세옥이라는 청년도 자기 부친의 원수를 갚겠다는 것이군!

그 청년은 자기 부친의 원수가 누군지 잘 알고 있다는 건가?”연비는 자신 만만하게 선뜻 대

답했다.”알구 있구말구요! 천하제일방 방주 무영객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죠!””그건 잘못

알고 있는 것이군!”예봉 사마림 아가씨는 지극히 긍정적으로 말했다. 마치 추운검객의 죽음

에 대해서 자기가 상세한 내막을 알고 있다는 듯‥‥연비는 약간 뜻밖이라는 듯 다소 놀라는

표정을 하고, 자기가 더 확실한 것을 안다는 듯 자신있게 말했다.”이건 천하 무예계에서 공

인되다시피 알려진 사실입니다! 또 들려 오는 말에 의하면 천하제일방 방주 무영객 자신도

그런 점을 시인했다고 하던 걸요!”사마림 아가씨는 뭣인지 한참 동안이나 곰곰이 생각하다

가 갑작스레 깨달은 바가 있다는 듯, 긴 한숨을 땅이 꺼지도록 내쉬고 나서야 말했다.”아아!

세상 만사는 정말 정신을 차릴 수 없이 복잡 미묘하고… 더군다나 무예계란 음모와 흉계로

가득 차 있는 곳이군!”연비도 뭣을 생각했음인지 불쑥 이상한 질문을 했다.”아가씨는 왕년

탄없이 선뜻 대답했다.”그럼, 내가 다 알고 있지! 소세옥이란 청년이 부친의 원수라고하는

사람은, 그 당시에는 무영객이라고 하지는 않았어!”연비가 성급히 물었다.”그럼, 뭐라는 이

름으로 불렀나요?”사마림 아가씨는 입을 삐쪽삐쭉하며 새카만 눈동자를 한 번 홱 굴렸다.

별안간 혼자말처럼 중얼댔다.”흥? 내가 잘 알고 있지! 분명히 그 사람이 틀림 없을 거야!”

연비가 또 대뜸 물었다.”그게 누군가요?”사마림 아가씨는 그 이상 대꾸하기 귀찮다는 듯

말했다.”그 이상은 묻지 말아 줘! 우리 빨리 삼보고찰로 가자구! 흥! 오늘 밤에는 내 어떤

간악하기 짝이 없는 놈의 가면을 벗겨 버리고야말 테니까‥‥‥”연비는 사마림 아가씨가 입을

봉해 버리고 말하려고 하지 않는 것을 보자, 그 이상 더 추궁하지 않았다.전신이 물에 흠뻑

젖었지만, 다행히 날씨가 워낙 더웠는지라, 이때에는 벌써 의복이 절반은 말라 있었다. 이것

저것을 혜아릴 겨를도 없이, 앞장서 가는 사마림 아가씨의 뒤를 쫓아서 시냇가를 끼고 앞으

로 앞으로 걸음을 빨리했다. 뜨거운 차 한 잔을 마실 만한 시간을 줄곧 계속해서 달렸다.

홀연 두 젊은이들의 앞에 한군데 나무가 여기저기 띄엄띄엄 서 있는 숲이 나타났다. 두 사

람은 그 숲 저편으로부터 요란스런 마차 바퀴 소리가 멀리서차츰차츰 가까이 다가드는 것

을 들을 수 있었다. 사마림 아가씨는 귀를 기울이고 조심조심 들어 보다가 연비에게물었다.

“젊은 친구! 저 숲만 넘어서면 이제 널찍한 관도(官道)가 나서겠지?”연비도 벌써부터 마차

바퀴 소리를 듣고 있었다. 빙그레 웃으며대답했다.”그렇죠! 넓은 관도로 나서기만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