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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이 어디로 먼저 달아나 버린 것일까?’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순간에, 별안간 난데없이
등덜미에서 냉소하는 소리가 들렸다.”헤헤헤 헤헤.”음화는 몸을 뒤로 돌이키기 전에, 본능
적으로 쇠갈퀴를 뒤로 죽 뻗쳐서 무작정 찔러 봤다. 그리고 무기를 쓰는 틈을 타 몸을 또
한번 허공으로 솟구쳐 올려 피해 보려고 했다.이번에는 화려한 청년이 자기 뒤를 바싹 쫓아
오려니 하고, 음화는 땅에 다시 내려서려는 순간, 먼저 쇠갈퀴로 곧장 땅바닥을 내려 질렀다
그러나 거기에도 청년은 없었다.음화는 세 번째 몸을 허공에 솟구쳐 올려 가지고 날쌘 동작
으로 두 어깨를 으쓱하는 순간, 저편 강변에 서 있는 한 그루 버드나무 위로 몸을 날렸다. 이
렇게 하면, 화려한 청년이 제아무리 날쌔게 몸을 써도 두 번 다시 자기를 쫓아서 나무 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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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올라오지 못하리라 생각했다.그러나 괴상한 일이었다.음화가 막 나뭇가지 위에 내려서
려는 순간, 난데없이 어떤 우락부락한 손이 뻗쳐 오더니, 그의 머리 뒤통수를 덥석 움켜잡았
다. 그리고 통쾌한 소리를 터뜨렸다.”흐흐흥! 흥!”음화는 무슨 영문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그
의 몸은 이미 누군가의 손에 움켜잡혀서 공중을 훨훨 날아가고 있지 않은가! 몸부림을 쳐 보
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힘을 쓸 수가 없었다. 손에 맥이 탁 풀리는가 하는 순간, 잔뜩 움켜잡
고 있던 쇠갈퀴마저 철썩 소리를 내고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화려한 청년이 음화를 움켜잡고
하늘 저편으로 사라진 지 얼마 안되어서, 두 줄기 사람의 그림자가 쏜살같이 달려들었다. 그
것은 바로 봉명장의 이로라는 불로신선 여허 노인과 아미수로 노인이었다.불로신선 여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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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땅에 발을 붙이고 서자, 곧 강변에 나자빠져 있는 음웅의 시체를 발견했다.깜짝 놀
라서 시체 가까이 단숨에 달려갔다.시체를 이모저모로 살펴보고 난 여허 노인은 도무지
까닭을 알 수 없어서 혼자 중얼댔다.”괴상한 일인데? 이게 도대체 무슨 수법일까? 전신에
상처 한군데 나지 않았고, 혈맥(穴脈)도 다친 곳이 하나 없는데 어째서 이렇게 죽어 자빠
겼단 말인가?”아미수로 노인은 여전히 두 눈을 꽉 감은 채 조용히 서 있을 뿐이었다. 마
치 아직 잠이 덜 깬 사람처럼, 그러나 노인은 두 눈을 뜰 생각은 하지 않고 코끝으로 뭣
인가 열심히 냄새를 맡고 있더니, 그제야 입을 열었다.”이 사람, 무슨 냄새를 맡지 못
했나?”불로신선 여허 노인도 코끝을 찡긋찡긋하더니 얼굴빛이 핼쑥하게 변했다.
“응? 무슨 이상스런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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