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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소세옥이란 분이 부상을 입었어!””소세옥? 그분이 부상을 입다뇨?”사마림 아가씨로

서는 너무나 뜻밖이었다.”어쩌다가 부상을 입게 되셨나요?”매약화 아가씨가 여전히 처

량한 표정으로 천천히 대답했다.”부상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상처가 아주 대단하거든

! 그날 그분이 기기 묘묘한 재간을 부려서 정기봉이 얼굴을 가리고 있던 검정 헝겊을 벗

겨 버리던 바로 그 순간에‥‥‥ 아무도 알지 못했지만, 사실인즉 정기봉의 투심장(透心掌)

이란 수법의 공격을 받았던 거야! 아! 정기봉이란 자는 어디서, 누구에게서 이렇게 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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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측한 무술재간을 배웠는지는 모르지만‥‥‥ 결국은 비겁하기 짝이 없는 인물이었어! 눈

에도 보이지 않는 암습(暗襲)의 방법을 써 가지고 사람을 상하게 만들었으니‥‥‥‥ 그 당시

에 광장에 모여 있던 많은 사람들은 단지 무영객이 소세옥이란 청년에게 복면을 벗기게

되니까, 천하 무예계 고수급 인물들 앞에서 창피하기 때문에 급히 뺑소니를 쳤다고만 생

각했지, 그가 남몰래 악독한 수법을 쓰고 달아난 줄은 전혀 상상도 못했었단 말이야!”

사마림 아가씨는 연거푸 성급히 물었다.”임씨댁 강주 아가씨는 어디로 갔나요?”매약화

아가씨가 슬픈 표정을 하고 힘없이 대답했다.”임씨댁 강주 아가씨와 만씨댁 빙여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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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현도노인과 함께 영산으로 약을 구하러 갔어!”이런 말들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을 때

, 왼편에 있는 방 안에서 누군지 신음하는 소리가 들려 나왔다.매약화 아가씨는 그 소리를

듣자, 질겁을 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가벼운 탄식 소리를 내면서 그쪽 방으로 걸어

갔다.이때, 정자운 아가씨는 어머니 수라수 담경영 여사의 손으로 막혔던 수혈(睡穴)이 풀

렸다.어리둥절, 바보처럼 멍청히 앞만 내다보며 아무 말도 없었다. 자기의 모친조차 누군

지 알아보지 못한다는 듯이.담경영 여사는 자기의 사랑하는 딸의 딱하고 가엾은 모습을 보

자 땅이 꺼질 듯이 긴 한숨을 내쉬고, 터져 날 것만 같은 두 눈의 눈물을 억지고 참으면서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얘‥‥‥ 얘! 너‥‥‥ 너 정신을 좀 똑바로 차려라! 네 어미조차 알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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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못 하게 되다니! 우선 소세옥을 구해 놓고 보려고 너를 세심신니님께 맡겨 두었더니,

어쩌다가 병세가 이렇게 점점 더 악화되어서 왔단 말이냐?”사마림 아가씨가 참다못해

솔직하게 말해 주었다.”선배님! 따님의 병은 아무래도 소세옥이란 분이 계셔야만 차도가

있을 것 같아요.”담경영 여사는 여전히 장탄식을 금치 못했다.”아휴, 아가씨 말이 맞았소!

그런데 그 소세옥이란 청년도 부상당한 정도가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에, 자운이란 아이

에게 그런 사실을 알렸다가는 도리어 자극을 주게 될까 해서 ‥‥‥ 여태까지 속여 왔고‥‥‥ 사

마림 아가씨에게도 아직 알리지 않고 있었소! 그러나 이제 둘이서 어차피 한 곳에서 맞닥

뜨리게 된 바에야 어쩔 수 있겠소! 저희들 각자의 운명에 맡기는 수밖에‥‥‥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