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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을‥‥‥‥”현도노인의 표정은 갑자기 엄숙해졌다.”자아, 그러면 어서 가자!”매소천의

얼굴에 시원스럽게 바람이 훌쩍 끼치는가 하는 순간에, 현도노인은 이미 허공으로 쉭

하고 몸을 날렸다.세 사람의 그림자가 마치 찬란한 무지개가 하늘로 뻗쳐서 움직여 가

듯, 어디론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세 사람이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주육화상은 매

소천에게 말했다.”매 형! 저 노인의 손주딸은 앙칼지고 독살스럽고 고집 불통이고… 매

형 누이동생 이야기는 아가씨 앞에서는 절대로 꺼내지 마시오.”매소천은 자기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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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긴 한숨이 터져 나왔다.”화상 친구! 그래, 그 일이 사실이란 말인가? 응? 이 매소천은

장차 무슨 면목으로 세상 사람들을 대한단 말인가?”주육화상은 두 눈을 딱 부릅떴다.

“어때서? 상대방은 당당한 신영궁의 문하생인데. 아, 그래 화산파 아가씨에게 장가들

자격이 없단 말이오?”매소천이 답답하다는 듯, 천천히 대꾸했다.”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구‥‥‥ 만약에 내 누이동생이 정말 그런 못된 짓을 했다면‥‥‥‥”주육화상은 대수롭

지 않은 일이라는 듯 너털웃음을 쳤다.”핫! 핫! 핫! 매 형은 참 벽창호 같은 소리도 하

시오. 속이 탁 트인 사람이 어째서 그만한 일을 모르시오? 그들이 젊은 남녀의 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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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하지만, 매 형이나 나라고 할지라도 그 극약의 독소를 코 속으로

쐬었다면 그들과 꼭같이 그런 짓을 저지르지 않고는 못 배겼을 것이오!””허어 ! 그것

참‥‥‥ !”매소천은 탄식하며 마지않으며 다음 말을 물었다.”화상 친구 말은, 내 누이동

생과 소세옥이란 청년이 어떤 놈의 모함에 걸려 들었단 말인가?”화상은 삐쭉하며 쌩

끗 웃었다.”맞았소! 그건 저 유명한 불견수(佛見愁)라는 마약술(痲藥術)이오!””불견수?

명칭이 신기하긴 하지만 나는 잘 모르겠는걸!””매 형은 물론 잘 모를 것이오. 그것은

뭣을 의미하는 말인고 하면, 천하의 어떤 색상(色相)을 초탈한 고승(高僧)이라 할지라

도, 이극약의 오묘한 냄새를 한 번 쐬기만 하면 색계(色界)를 침범하지 않고는 못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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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다는 뜻이오!”매소천은 별안간 분노의 불길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듯, 두 눈동자가 금

방 튀어 나올 것같이 날카로운 광채를 발사했다.”으음? 그것도 역시 천하제일방 놈들의

소행이겠지?””십중 팔구 틀림없을 것이오!”매소천은 느닷없이 왈칵 덤벼들어 주육화상의

멱살을 잔뜩 움켜잡고 벌컥 소리를 질렀다.”그러면 소세옥이란 청년을 어째서 땅속에서

파묻었다는 건가?””그의 전신에는 적련이라는 극약의 독소가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오

매소천은 전신을 와들와들 떨었다. 얼굴빛이 백지장처럼 창백해졌다.”뭐라고? 그 극약

의 독소는 열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