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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는 버티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 틈을 타서, 영도자의 입장에서 손을

쓰고 나서서 싸움을 거들게 되면 옥퉁소라는 무기를 사용한다손 치더라도 남들에게 웃음

거리가 될 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매소천은 한 발자국을 옆으로 비켜섰다.

일견사 허비는 또 가소롭다는 듯이 징글맞게 웃었다.”후후후! 후후후!”다음 순간 몸을 번

개불처럼 번쩍 날려서 철배신타 도계원의 얼굴 바로 앞에 우뚝 섰다.장난질이라도 친다

는 듯이 빈정거리며 한 마디를 툭 던졌다.”어디 먼저 손을 써 보시지!”철배신타 도계원

은 한 발자국을 죽 미끄러져 나가면서, 쉭 하는 요란스런 소리를 내고 왼손을 높이 쳐들

어서 허비의 앞가슴을 노리고 일장의 맹공을 가했다.도계원의 장풍의 위력은 상당히 무시

무시하고 억센 것이었다. 만약에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쉽사리 막아내지 못했을 것

이다.그러나 일견사 허비는 무술 실력이나 재간이 거물급에 속하는 인물이었다. 얼굴을

번쩍 쳐들고, 도계원의 장풍이 습격해 들어온다는 것을 확인하고도 꼼짝달싹도 하지 않고

태연히 버티고 서 있었다. 도계원의 장풍이 자신의 몸을 스칠락 말락하는 아슬아슬한 찰나

에, 일견사 허비는 몸을 홱 옆으로 뽑았다.날쌘 동작은 전광 석화 같았다. 바로 그 찰나에,

허비는 어느 틈엔지 철배신타 도계원의 옆에 와 서서 히죽벌죽 웃고 있었다.”히히히! 히히

! 낙타 잔등이 같은 곱사등이 친구! 조심해야 할 거야!”이렇게 말을 하면서 하나밖에 없는

바른편 손가락을 불쑥 뻗쳤다.쌩!날카로운 쇳소리를 내면서 한 줄기 싸늘하고 매서운 힘이

허비의 손가락에서 화살처럼 뻗쳐 났다.철배신타 도계원은 처음부터 극도의 경계심을 게

을리 하지 않고 있었다.손을 거둬 들이고 몸을 홱 돌이켜서 비스듬히 뽑아 지풍(指風)의 공

격을 교묘하게 피해 버렸다. 그에게는 비록 금강배공(金剛背功)이라는 완강한 호신술이 있

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일견사 허비의 단혼지의 힘과는 무모하게 맞닥뜨리지 않으려고 했

다.두 사람이 일 대 일로 대결하고 보니, 철배신타 도계원의 실력이나 재간이 비록 일견사

허비 만은 못하다고 하지만, 그 역시 결코 만만한 적수는 아니었다. 그의 장풍의 힘도 제법

무시무시하고 억센 힘을 가지고 허비에게 맹공을 가했다. 허비의 독특한 지풍이 날쌔고 억

세다고는 하지만, 다소 차이가 나는 유리한 입장에 서 있을 뿐이었다.일견사 허비라는 자는

평소에도 자신의 특기만 믿고 오만 불손하기 짝이 없는 인물이었다. 철배신타 도계원의 실

력이나 재간이 그렇게까지 놀랍고 만만치 않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다.꽤 오랜

시간이 흘러 가도록 일견사 허비는 도계원을 감히 털끝 하나도 다치지 못했다.

별안간, 놈은 약이 바싹 올랐다.”헤헤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