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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했을 텐데, 이렇게 바라보면 기억에 남아있었다.감상에 젖는 것도 적당히 하

고, 저택 근처까지 온다.저택의 현관, 닫힌 문이 눈에 들어온 순간, 매우 싫은 느

낌이 들었다.집주인이 침입을 거부하고 있다. 흡혈귀의 저주가 발동하고 있다.

예상은 하고 있었다. 나는 이미 죽은 것이다. 죽었을 아들을 맞이하다니, 상식을

벗어난 행동일 것이다.하지만, 그 사실에 조금 충격을 받는다. 생판 남인 센리가

받아들여주고 있었으니, 더욱 그렇다.나는 아직 저주가 약하기 때문에, 무리를

하면 억지로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문은 잠겨 있겠지만, 내 근력이라면 억

지로 부술 수도 있다.하지만, 나는 강도를 하러 온 것이 아니다. 소동이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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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은 바라는 바도 아니고, 나는 영리한 괴물이므로, 거절당했다고 해서 자포

자기 상태가 되지도 않는다.조금 생각하고, 뒤에서 돌아가기로 한다. 서재는 3

층이지만, 창문이 있었을 것이다. 이 시간이라면 아직 일을 하고 있을 것이

빨리 숙소로 돌아가서 센리에게 위로받고 싶다.역시나, 서재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 따뜻한 빛이 창문에서 새어 나오고 있다. 난간 따위는 없지만, 흡혈귀라면 달라

붙는 것은 손쉬운 일이다.새삼스레 각오를 다질 필요는 없었다. 이미 각오는 다지

고 왔다. 원래 가족이었다고는 하지만, 지금의 나는 침입자다. 시간은 없다.형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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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뭐 깨끗이 포기하자.손톱을 늘리고 그

것을 벽에 찔러, 소리를 내지 않도록 오른다. 창문으로 들여다본 서재는 내 기억

과 거의 변함이 않았다.벽가에 늘어선 커다란 책장에, 정취가 있는 갈색 융단. 천

장에는 작은 샹들리에가 걸려 있고, 넓은 방은 따뜻한 빛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커다란 책상 앞에 앉은 인영도 내 기억과 거의 변함이 없다.약간 머리에

흰색이 섞인 느낌도 들지만, 기억에 있는 아버지――르도 포멧 그 자체다.마른 몸

이지만 어깨 폭은 넓고 튼튼하며, 검은 머리 검은 눈, 약간 냉철해 보이는 눈빛은

어딘가 나의 모습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창문이 있는 이쪽을 등지고, 한번 옆을